11월 18일 일요일. 이날 경기는 Vitra와의 리그경기였다. 리그 1위 팀과의 경기, 주장 세다의 부상 그나마 에다가 복귀를 했지만 페네르바체에게는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었다.
경기장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띄었던 걸개이다. 부상 중인 세다를 위한 내용이다. 다음 리그 경기부터 돌아오지 않을까 조심스레 추측해본다. Geçmiş Olsun(게츠미쉬 올순)은 어려운 일을 당했을 때 건네는 인사말이다. Seni seviyoruz(세니 세비요루즈)는 '우리는 너를 사랑한다'라는 뜻이다.
리그 1위팀 답게 서포터들도 엄청 많이 왔다. 바크프전과는 비교 할 수도 없었다.
덕분엔 1세트부터 경기장 분위기는 정말 후끈했다! 서로 비슷한 실력을 가진 팀들의 경기가 재미있듯, 역시 서포팅도 서로 주고 받고 해야 재미있다.
서브하랴 리시브하랴 이래저래 바쁜 김연경 선수.
AWESOME!!! 이런게 서브의 정석이지!!
또 다시 서브를 시도한 김연경 선수. 설마? 했는데 역시!
일방적인 경기로 흘러 갈까봐 걱정했지만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수비력은 절망적이었다. 제대로 된 리시브는 커녕 자신있게 블로킹을 시도 조차 하지 못했다.
몸을 날려가면서 공을 살려내는 김연경 선수. 하지만 Vitra의 공격력은 막강했다.
동영상 찍다가 움찔했다. 리그 1위팀 답게 모든 것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드디어 경기장에 태극기가 등장했다!
오늘 경기에서는 김연경 선수의 서브 에이스를 많이 볼 수 있었다.
경기 종료까지 1점 남은 상황에서 페네르바체의 서브였다.
공은 라인을 넘었고 경기는 종료되었다. 결과는 0-3 셧아웃이었다. 글 제목 그대로 충격이었다. 셧아웃 당하는 걸 보게 될지는 몰랐다. 하지만 서포터들은 더욱 소리 높여서 페네르바체를 부르고 있었다. 선수들은 아쉬움과 미안한 마음때문에 서포터들을 제대로 보지도 못했다.
자신을 위한 걸개를 보고 서포터들 앞까지 와서 인사를 한 세다. 역시 주장답다. Geçmiş Olsun SEDA!
얼마나 아쉬웠으면 눈물까지 흘릴까.
김연경 선수도 울고 싶었을텐데 자신을 위해 응원하러 와준 한국팬들에게 밝은 모습으로 다가왔다. 아무리 상대팀이 강팀이었다 해도 선수와 팬들 모두가 아쉬웠던 경기였다. 이번주 수요일에는 CEV 경기가 있다. 이미 페네르바체는 벨기에 원정에서 셧아웃으로 이기고 돌아왔다. 한번 더 깔끔하게 셧아웃으로 이기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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