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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빠리를 걷다.. Vol.2



나는 세부적인 여행 계획을 세우지 않고 여행을 떠난다.

여행 계획 세우는 것을 귀찮아 하는 것도 있지만 

계획대로 되지 않는 곳이 여행지이기도 하다. 

그래서 저녁에 다음날 일정을 세우고 돌아다닌다.

빠리라고 뭐 있나?

 

금요일 밤 실컷 계획을 세우고 자려고 하는데 마침 민박집 사장님이 올라오셔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

그.런.데.

다음날이 토요일이었다!!!

빠리에 오기 전 부터 토요일엔 무조건 방브벼룩시장을 갈 생각이었는데!

하마터면 못갈뻔 했다.


민박집에서 만난 친구들과 함께 방브로 출발!

그냥 구경만 할 생각이었는데 귀여운 장난감들이 너무 많았다.

벼룩시장이 아니라... 그냥 고물시장 같기도 해...



귀여운 빠리 아저씨ㅋ


가장 인기가 많은 곳은 낡은 책을 파는 곳이었다.

고물사진2




누가 나폴레옹이냐!


아기자기 한 소품들

이라고 쓰지만 정작 옛날 카페에서 쓰던 

빵 담아주는 봉투들이다.

빠리답게 그림을 파는 곳도 제법 많았다.


그냥 평범한 사진관 봉투마저 팔리는 방브벼룩시장.



방브 다녀온 후 밀덕이란 별명이 붙은 데니즈ㅋㅋ

빠리 사람들은 사진찍으면 이렇게 처다 보더라.

빠리에 있는 벼룩시장 중 가장 작지만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다는 방브벼룩시장.

하지만 작다고 얕보면 안된다.

생각보다 엄~~청 넓고 볼 것도 엄~~청 많다.

물론 살 것은 그닥ㅋㅋ

캐리어에 붙일 스티커를 득템했으니 성공적인 구경이었다.


방브를 돌아보며 든 생각은 오래된 물건이라고 함부로 버리지 말자!ㅋㅋ



점심먹으러 가는 길.

메트로 곳곳에서 멋진 연주를 하는 길거리 음악가를 만날 수 있다.

이때는 상상만해도 즐거운 순간이었다!

계단을 내려가기 전 부터 들려오는 오묘한 음악소리.

마치 바다속으로 들어가는 기분이었어!!

신기한 악기로 연주하는 음악가.
다행히(?) 메트로가 지나가서 좀 더 즐길 수 있었다.

사람이 5명이나 되다 보니 식당을 고르는 것도 일이었다.

어렵게 선택해서 들어간 곳!

알고 보니 이탈리아 식당이었다.

터키에서도 자주 먹는 스파게티를 점심으로 먹었다.

점심을 먹고 각자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우리는 오르세 미술관으로!

여기도 자전거!

이 때 정말 추웠는데도 자전거 타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ORSAY!!

사진으로만 보던 오르세입성!!

유명한 작품들은 다른 곳에 갔는지 모르는 작품이 대부분이었다.

물론 뛰어난 작품들이겠지만

미술에 대한 조예가 없으니 너무 아쉬웠다.

오르세 미술관 한 켠에서 낮잠을 자고 있는 노부부.

너무 보기 좋았다.



오르세 미술관 외관은 처음이었다. 사진으로도 본적이 없었다.

솔직히 말 안하면 여기가 어딘지 모르는 사람 많을꺼야.

여기 오르세 박물관이에요!

지금 프로필로 쓰고 있는 사진.

역시 설정 사진에서 느낄 수 없는 자연스러움이 있다ㅋㅋ

빠리의 어느 길.

친구들과 함께 저녁을 먹기 위해 다시 만났다.

핸드폰은 있어도 연락을 할 수 없으니

1번 출구에서 만나자는 약속을 하고 무작정 헤어졌다.

막상 만나기로 한 역에 도착하니 출구가 하나 밖에 없었다..ㅋ


민박집 사장님의 추천으로 크레페 거리를 갔다.

참 운도 없지.. 죠슬랭이라는 부자가 크레페 가게를 각각 하고 있는데

아버지가 하는 크레페 가게는 토요일에 휴무란다.

크레페 거리인데 다 맛있겠지 하면서 찾아갔는데

잉? 영업을 하고 있었다. 

빈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로 사람도 많았다.

진지하게 고민하는 커플.

메뉴판을 보면 고민 할 수 밖에 없다.

다른 빠리의 식당과 달리 메뉴판에 영어로 설명도 있지만

크레페 종류가 어마어마하다.

크레페의 단짝 씨드레(Cidre)

별 맛은 없지만 이거 없으면 아마 크레페 못 먹을 듯 하다.

크레페의 느끼함을 딱 잡아 준다.

내가 주문한 크레페.

안에는 치즈와 시금치가 들어있다.

치즈 들어간 사실을 잊고 시금치만 먹는데 그냥 부침개 먹는 기분이었다.

나중에야 치즈와 함께 먹으니 제법 맛있었다.


크레페는 간식으로 익숙하지만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식사대용으로 먹는다.

전채요리-메인-후식까지 모두 크레페를 먹는다.

죠슬랭 크레페가게 주방 아저씨.

사진 찍을 땐 몰랐는데 무서운 표정을 하고 있어서 놀랐다.

알고보면 귀여운 아저씨였다.


크레페를 먹고 찾아간 곳은 몽파르나스!

빠리에서 가장 높은 전망대로 유명한 곳이다.

날씨가 많이 흐려 고민했는데 그래도 언제 오겠냐는 생각으로 올라갔다.

감사하게도 50%할인을 하고 있었다.

왜 하는지 알아볼 겨를도 없었다. 물론 '왜' 인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즐거운 마음으로 올라갔는데

다짜고짜 사진을 찍는 황당항 시츄에이션'-'

그 사진이 바로 이 사진ㅋㅋㅋㅋㅋㅋ

합성티가 철철 넘치는데도 사가는 사람이 있더라..

ㅇ..에...에펠탑!!

빠리에 온지 3일만에 제대로 된 에펠탑을 볼 수 있었다. 

몽파르나스 옥상 전망대는 위험을 막기 위해 투명한 벽이 설치 되어있다.

사진찍기 좋게 눈 높이쯤엔 뻥~ 뚫려 있는데

덕분에 엄청난 바람과 맞써 싸워야 했다.

1

2

3

몽파르나스에 도착한 시간이 8시 7분쯤이었는데

매 정시마다 5분간 에펠탑에서 반짝반짝 조명이 나온다.

이걸보려고 9시까지 기다렸다.

아이폰에 밀려있던 LX-2가 빛을 발하던 순간.

오르세나 루브르에 전시해도 괜찮을 듯한 작품사진


최고의 사진은 따로 있다.

열심히 구도를 잡고 타이머를 설정했는데

카메라 조작에 미숙한 친구가 셔터속도를 30초에..

덕분에 유체이탈 사진이 찍혔다ㅋㅋ

몽파르나스 옥상에서 배꼽이 빠지도록 웃었다.


9시에 반짝반짝 쇼를 보고 숙소로 돌아가려고 했는데 너무 아쉬웠다.

특히 이날 한 친구가 다음날이면 다른 여행지로 가기 때문에 

빠리에서의 마지막 날이었다.

결국 우리는 숙소대신 개선문을 향해 출발했다.

10시에 할 반짝반짝쇼를 개선문 전망대에서 보기 위해!

개선문 가는 메트로에서 만난 음악가 아저씨들.

셀카 찍으니까 바라 보는 센스까지! 

메트로 6호선의 장점은 메트로안에서도 에펠탑을 바라 볼 수 있다.

에펠탑이랑 같이 찍으려고 했는데 실패ㅠㅠ

에펠탑 뿐 아니라 빠리의 거리를 감상하기에도 좋다.

너무 멋있어서 찍은 빠리지엥.

사진은 그닥:(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정말 열심히 달려서 도착한 개선문!

이런.. 이미 전망대는 문을 닫았다.

꺼지지 않는 횃불

개선문 밑에 무명의 전사자들의 무덤이 있는데

그들을 기리기 위한 횃불이다.

그래도 에펠탑은 보여서 다행이었다.

그나마 자리를 조금 옮기니 에펠탑의 절반 정도를 볼 수 있었다ㅠㅠ 

빠리에는 개선문이 무려 3개나 있다.

여기가 가장 유명한 에투알 개선문이다.

개선문 전망대는 못 올라갔지만 개선문 인증!

여기가 그 샹젤리제!

전망대에서 빠리 거리를 봤어야 하는데ㅠㅠ

에투알은 프랑스어로 별이라는 뜻이다.

12거리가 별 처럼 뻗어있어서 에투알이라는 이름을 지니고 있다.





10시 반짝반짝쇼을 보기 위해 엄청 열심히 뛰어 갔던 개선문.

비록 전망대에서 보지는 못했지만 

친구들과 함께 했기에 즐거운 추억이 되었다.

샹젤리제 맥도날드.

빠리에서 했던 최악의 소비였다.

외국에서 맥도날드를 가면 선택은 딱 2가지

빅맥이나 현지에서만 파는 버거를 먹는다.

이번엔 후자를 택했는데 정말...

혼자서 유럽 여기저기를 여행하던 친구였다.

지금은 한국에서 열심히 학교 다니고 있겠다.

샹젤리제는 도로 중간에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작은 공간이 있다.

마침 옆에 자동차 한대가 신호 때문에 멈췄다.

샹젤리제 거리에서 바라 본 개선문.

야...

복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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